교회와 성도들에게 드리는 글
신록의 계절에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교회를 개척한 이후 지난 6년 동안 노동자 생활을 하였습니다. 노동자로 지내면서 그들이 사회 약자로서 열악한 근무 환경과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해고를 당할 것이 두려워 말 한마디 못하는 현실을 보았습니다. 여러 번 부당한 해고를 당하면서 사회의 아픔을 몸소 체험하였습니다. 그 체험이 오늘 제가 이 고통의 현장에 있게 된 동기입니다. 사회가 발전하여 경제가 성장할수록 함께 삶을 나누기보다 저마다 자기 이익을 추구함으로 사회적 약자는 그만큼 더 힘든 삶을 살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지금 사회 도처에 고통의 현장은 그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 아픔을 그들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들을 대신하여 누군가가 그들의 입장을 대변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런 사회의 아픔을 교회가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사역은 정치와 종교의 권력에 의해 무참히 땅과 삶을 빼앗긴 자들의 고통의 현장인 갈릴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밀양은 한국의 갈릴리입니다.
작년 10월 밀양에 송전탑 공사가 재개 된다는 소식을 듣고 밀양으로 달려 간 것이 계기가 되어 밀양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2개월 전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한 이후 밀양 평밭 129번 현장에서 할매들과 숙식을 함께 하였습니다. 지난 6월 11일 밀양시와 한전의 행정대집행이 엄청난 경찰력을 앞세워 진행되는 현장에서 몸을 던져 저항했지만 불가항력으로 끌려 나올 수밖에 없는 참담한 현실을 경험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따름입니다. 앞으로 원전반대와 탈핵운동을 통해 자본보다 사람이, 돈보다 자연이 더 소중한 세상을 추구하려 합니다.
저는 그동안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하늘이 내린 축복의 땅, 밀양에서 초고압(76.5KV) 송전탑 건설로 땅과 마을과 삶마저 빼앗긴 할매들의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싶다”는 절규와 아픔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할매들과 고통을 함께 하는 것이 저의 목회라 여기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 만덕은 금정산 자락에 있는 도심 속에서도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 LH(토지주택공사)가 도시 개발을 목적으로 대규모 아파트를 짓기 위해 불법으로 마을을 해체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부분 집집마다 빗장이 걸려 있어 마을 공동체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만덕에는 공사 강행에 반대하며 “내 집에서 살겠다”를 외치면서 마을을 지키겠다는 소수의 주민들이 힘겹게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그 마을을 지키려는 활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밀양과 만덕에서 사회 선교에 전념하려 합니다. 저는 소박하면서도 보람된 삶을 위해 헌신하려 합니다. 교회와 성도님들이 도움으로 사회 선교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이 일을 위해 매월 선교비 및 후원을 지원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그 작은 도움이 제게는 큰 힘이 됩니다.
주님의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김인극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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