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시한부 종말론의 실체와 대응
스물 세 번째 극동방송: 2012년 시한부 종말론의 실체와 대응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지루한 일상의 삶이 지속되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포함한 주변에서 뭔가 쇼킹한 일들을 찾게 됩니다. 또 일각에서는 사람들의 그와 같은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켜 줌으로써 어떤 식으로든 그 대가를 챙기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더니만, 요즘 인터넷상에서 또다시 시한부 종말론의 열풍이 거세게 부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른바 2012년 지구 종말론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시한부종말론이 대두될 때마다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쪽이, 종말론에 익숙한 성도들이었습니다. 1992년 10월 28일 시한부 종말론을 내세운 다미선교회 사건도 그렇고, 아직도 왕성하게 교인들을 미혹하고 있는 일명 안상홍 증인회라는 <하나님의 교회>의 경우도 2000년 1월 1일, 이른바 밀레니엄 버그라고 하는 Y2K를 내세워 많은 성도들을 미혹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인터넷을 통하여 확산되고 있는 2012년 시한부 종말론에 대해서도 그냥 웃고 넘길 일이 아닙니다. 교회와 성도님들이 그 실상을 제대로 알고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별히 인터넷 문화에 익숙하면서, 틈만 나면 지긋지긋한 공부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기독 청소년들이 2012년 시한부 종말론에 대하여 그릇된 관심을 갖지 않도록 각별한 가르침이 있어야 하리라 믿습니다.
2012년 시한부 종말론의 근거로 제시하는 것들을 살펴보면, 검증이 불가능한 예언서, 전설에서부터 천문학, 심지어 최첨단 과학기술까지 등장시켜 신뢰도를 위장하려 하고 있습니다.
예언서로는 우선, 시한부 종말론이 대두될 때마다 약방감초 격으로 등장하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입니다. 실제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에는 언제 세상이 멸망한다는 특정 시점이나 구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호사가들이 은유로 기록되어 있는 이 예언서들을 자기 식으로 마음대로 해석하여, 시시때때로 시한부 종말론을 퍼트려 왔습니다. 그 결과 세기말이었던 1999년 7월에 공포의 대왕이 내려온다며 시한부 종말을 예언했다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에 노스트라다무스 연구가인 도나 앤드루스라는 박사가 2003년 8월 26일 종말설을 주장하면서 “수많은 종말론 중 이것이야말로 최후의 예언”이라고 떠들어댔습니다. “은신처를 만들어라” “피란준비를 하라” “응급조치법을 배워라” “면약하라” “성경을 공부하라” “뉴스와 일기예배에 귀를 기울여라” “생존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라”는 7개의 종말을 피하는 방법까지 제시하면서 말입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따로 없습니다. 그날 이후 이 양반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또 이번에 <노스트라다무스 그림 예언>이라는 책을 근거로 2012년 인류의 종말이 온다는 설을 제기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용인즉슨 1982년에 로마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된 16세기의 필사본 <바티니시아 노스트라다미>라는 노스트라다무스의 그림으로 된 예언서인데, 이 책에 어린 양과 8개의 바퀴, 그리고 세 개의 달 등이 그려진 수채화들을 죽 연결해보면, 2012년에 인류의 종말이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또 <테렌스 메케나>라는 미국의 과학자가 동양의 학자들도 풀기 어렵다던 <주역>에 나오는 숫자를 분석해보니까 2012년 12월 21일이 지구의 종말이라는 것입니다. 즉 64궤의 수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하면, 그래프가 올라갈 때에는 새로운 나라가 탄생하거나 영웅이 등장하고 하락할 때에는 질병과 재앙과 같은 역사적 비극이 일어나더라는 것입니다. 이런 역사가 기원전 1600년경에 시작되어 2012년 12월 21일이면 더 이상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번 시한부 종말론의 제일 큰 이슈는 마야인의 달력과 전설이 될 것 같습니다. 천문학이 발달한 마야인들은 우주의 대주기를 5125년으로 보고, 그 달력의 시작이 3114년 8월 12일인데, 여기서 2012년 12월 21일간을 더하면 5125년이 됩니다. 여기에서 멈추니 곧 세상의 종말이라는 것입니다. 또 고대 마야 문명에는 6개의 태양에 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답니다. 자기네들은 4번째 태양이 없어지던 시기에 멸망당하고, 그리고 6번째 태양이 없어지는 때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6번째 태양이 없어지는 날이 학자들이 계산해보면 2012년 12월 22일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마야인의 전설에는 7번째 태양은 아예 없답니다. 인류가 없어진다는 뜻이겠지요.
또 노스트라다무스 예언과 함께 지구 종말설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설도 2012년에 초점을 맞춘답니다. 6~7년 주기로 태양궤를 도는 소행성, 이 이름이 믿거나 말거나 2008년 일본 고베 대학의 무카이 다다시 교수팀이 태양계의 10번째 숨겨진 행성이라 해서, 미지수 X를 사용하여 <행성 X>라고 명명했답니다. 이 소행성이 2012년에 지구에 최근접하면 지구 자기장과 자천축에 이상을 일으켜 거대한 지각변동과 강력한 쓰나미 대지진을 동반하게 되거나, 또 근접시 태양의 폭풍과 흑점을 자극해 강력한 방사선과 반사능 태양폭풍이 일어나 지구 궤도상의 위성도 문명들을 모두 태워 버릴 것인데, 그 위력이 2차대전 말에 일본의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0만배에 달한답니다. 또 매년 할 일없이 지구와 다른 행성에 “물이 있다, 없다”로, 일 년에 우리 돈으로 무려 20조원을 쏟아붓는 미항공우주국 나사도 2012년 초강력 태양폭풍을 경고했답니다.
여기에 얼씨구나 기회다 싶은 시한부 종말단체가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몇 번의 시한부 종말론으로 세상과 교회를 어지럽히는 아까 말씀드린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 집단입니다. Y2K로 인류의 종말이 온다고 난리를 치더니, 그전에 몇 번 헛다리 짚은 예언에 대해서는 신랑이 “더디온다”는 마태복음 25:5절의 말씀을 들먹이면서, 종말의 최종이 2012년으로 연장되었다는 것입니다.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2012년이 지나면 또 뭐라할 지 정말 기대가 되는 대목입니다.
이번 2012년 시한부 종말론을 광범위하게 유포하는데에는 또 방송이 한몫했습니다. 방송 언론은 이번에도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MBC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그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시한부 종말론을 유포시키는 세력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너무나 분명해집니다. 첫째는 상업방송이 대중들에게 지루한 일상의 도피처로 너도 망하고 나도 망하고 우리 모두 망한다는 마조히즘적인 충격을 던져줌으로써 한몫 챙기겠다는 속셈이고, 둘째는 기성교회의 권위를 흔들고, 성도들을 어떤 식으로든지 미혹해보겠다는 사이비 이단 종교단체들의 전략적 선택인 것입니다. 허무맹랑한 시한부 종말론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디모데후서 4장엔 ‘때가 이를 때에...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도 모르겠다고 말씀하신 종말의 때를 두고, 년도와 날짜까지 짚는 시한부 종말론이야 말로 이 시대의 허탄한 이야기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